"1억 투자자, 780만원 용돈 받네"…하나투어 주가도 60% 폭등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4-03-02 07:00   수정 2024-03-04 10:29




3434억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하나투어의 3년간 영업손실(2020년 1149억원, 2021년 1273억원, 2022년 1012억원) 규모다.



연간 100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다 작년 영업이익 343억원(잠정)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는 결산 배당을 특별 배당의 형식으로 주당 5000원(시가배당률 7.8%, 총액 774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만 보면 시중은행 예금 이자(연 2.65% 기준)의 3배 수준이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배당금으로만 780만원을 챙기는 것이다. 또 작년 12월에는 중장기 배당정책으로 내년까지 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0~40%를 배당할 것을 결의했다.


주가 넉 달여 만에 63% 오른 여행 대장주

실적 턴어라운드와 고배당에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6만5800원으로 연초 대비 26.30% 올랐다. 작년 저점(2023년 10월 20일 4만150원)과 비교하면 63.89% 상승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1위 여행사다. 1993년 11월 1일 설립됐고, 1997년 여행업계 최초로 B2B(기업 간 거래) 판매를 위한 IT 시스템을 구축했다. 1999년 해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태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200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11년 11월 1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 1조554억원 기업(코스피 226위)으로 성장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998년부터 2019년까지 22년간 우리나라 전체 출국자수가 10배 증가할 때 하나투어의 해외 송출객수는 65배 증가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4~2019년 국내 점유율은 연평균 2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패키지 시장 연평균 점유율은 36%였다. 그는 “우월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상품 개발, 온·오프라인 채널, 글로벌 네트워크 등서 차별적인 강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나투어가 개척한 해외 여행지를 언급했다. 그는 “오세아니아 팔라우, 중국 장가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베트남 다낭 등은 우리가 최초로 발굴하거나 대규모 전세기를 띄운 지역이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단체쇼핑 일정을 배제하고 각종 구성 요소를 업그레이드한 중고가 패키지 ‘하나팩2.0’을 선보이며 가치 중심의 패키지 상품으로 변화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나팩2.0 판매 비중은 37%로 상승했고, 온라인 판매 비중은 40%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앱 MAU(활성 사용자)도 작년 9월 55만을 돌파했다. 지난 1월 누적 회원 수는 740만명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6% 늘었다.


“月단위 송출객수, 상반기 100% 회복 예상”

이진호 재무본부장은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작년부터 본격화된 해외여행 시장 회복 추이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며 “月단위 송출객수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100%를 회복하는 시점은 상반기 말(6월) 정도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지역 회복 추이에 따라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특히 패키지 판매금액은 작년 9월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는데, 하나팩2.0 판매 증가 등 패키지 ASP(평균판매가)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고 했다. 또 “패키지 판매 증가·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비용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고가 패키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유여행(FIT·Free Independent Tour) 시장을 공략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 이 본부장은 “전세기와 호텔, 현지 입장권 등 대량 사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양질의 현지 여행 상품을 우선적으로 점유할 수 있는 공급력, 업계 최고 수준의 여행상품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FIT 여행객의 요구에 맞는 결합상품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특히 “FIT 고객들은 기존 풀패키지 고객보다 연령대가 낮고 온라인 채널에 더 친숙한 경향이 있다”며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해 사용성과 편리성을 업그레이드했고 이용 횟수를 늘리기 위해 자체 콘텐츠 역량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하나투어의 콘텐츠는 지역 기반 오픈 채팅 기능인 ‘하나오픈챗’, 여행지 정보 라이브러리인 ‘플레이스’, 여행 일정 계획 어플인 ‘플래너’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하나LIVE’ 등이 있다.



총 주식 수는 1603만9185주로 최대주주는 지분 16.79%를 확보한 IMM PE다. 박상환 회장, 권희석 수석부회장 포함 특수관계인이 전체 주식의 28%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 5% 이상, 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 11%, 외국인 지분율이 10%대다. 유통 물량은 약 45% 정도다. 개인투자자 수는 2022년 말 기준 9만8923명(2023년은 집계 중)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 총계(잠정)는 6460억원이다. 이중 현금성 자산은 1187억원과 단기금융상품은 1456억원이다. 부동산 자산은 969억원 정도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하나팩2.0이 꼽힌다. 작년 전체 패키지 판매금액의 57%를 차지했다. 특히 유럽을 포함한 중·장거리 패키지 판매금액 비중은 71%다. 일반 패키지 대비 평균 가격이 30% 높은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59억원(일회성 비용 제거)이었는데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 분기 실적이다.



하나투어는 여행업 특성상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1998년 IMF 금융위기,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16년 중국 사드 사태,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2020년 코로나 확산 등 경제·정치 등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영향을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3개의 보고서를 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일본 송객 수 회복과 주가가 높은 상관 관계를 보였는데, 현재 회복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다”며 “1분기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1월 동남아·일본 송객 수가 각각 12만명(전월 대비 44% 증가), 6만명(36% 증가)으로 늘었다”며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매출 5785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했다. 현 주가 대비 21.58%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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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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